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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은 왜 또 반대편에 섰나 — 그런데 이번엔 방향이 맞았습니다 · 순환매 투자 교과서 ⑤

8월 내내 개인은 급락일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샀습니다. 통념대로면 뒤늦은 추격이어야 하는데, 정반대였고 방향도 맞았습니다. 그럼 56조원은 어디서 사라진 걸까요.

이 시리즈에서 미뤄둔 이야기를 할 차례입니다. 1편부터 4편까지, 날짜를 확인할 때마다 같은 문장이 반복해서 나왔습니다.

코스닥이 6.97% 폭등한 8월 10일, 개인은 6,729억원을 팔았다. 코스피가 5.80% 무너진 8월 19일, 개인은 5조 6,403억원을 샀다.

여기까지만 보면 결론은 뻔합니다. “개미는 또 반대편에 섰다.” 그런데 숫자를 더 열어보니, 제가 쓰려던 결론이 틀렸습니다.

먼저, 개인은 추격하지 않았습니다

통념은 이렇습니다. 개인은 이미 오른 것을 뉴스로 보고 뒤늦게 산다. 고점에 사서 저점에 판다.

2026년 8월의 개인은 정확히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개인은 급락일마다 대형 반도체를 샀고 외국인은 팔았다

급락일개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외국인
8월 3일 (코스피 -5.12%)+4조 2,718억-2조 7,206억
8월 6~7일 (코스피 -4.58%)+3조 4,243억-2조 8,889억
8월 19일 (코스피 -5.80%)+3조 9,132억-2조 8,676억

8월 3일부터 19일까지 개인의 순매수 1·2위는 SK하이닉스(3조 4,325억)와 삼성전자(2조 974억)였습니다. 합쳐서 5조 5,299억원. 그리고 그 돈은 전부 떨어지는 날에 들어갔습니다.

외국인은 정확히 반대였습니다. 급락일마다 팔고, 8월 11~18일 반등 구간에는 같은 두 종목을 7조원 넘게 사들였습니다.

개인은 떨어질 때 사고, 외국인은 오를 때 샀습니다. 추격이 아니라 역발상입니다.

그리고 이번엔, 방향이 맞았습니다

여기서 불편한 질문이 생깁니다. 그래서 개인이 손해를 봤나요?

개인이 가장 많이 산 종목과 지수 모두 그 뒤 올랐다

  • SK하이닉스: 개인이 하루에만 2조원 넘게 사들인 8월 3일 종가가 1,567,000원, 8월 20일 종가가 1,691,000원. **+7.9%**입니다.
  • 코스피: 개인이 5조 6,403억원을 순매수한 8월 19일 종가 6,471.17, 다음 날 종가 6,852.58. **+5.89%**입니다.

개인이 산 것은 올랐습니다. 하루 만에요.

유안타증권 이재원 연구원의 진단이 이 변화를 정확히 짚습니다.

“개인 수급이 추세 추종보다 조정 시 저가 매수, 반등 시 차익 실현 성격으로 변화하고 있다”

추세를 쫓던 개인이 역발상으로 바뀌고 있다는 겁니다. 8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 내리 개인이 사고 외국인·기관이 파는 구도가 반복됐고, 그 사흘 동안 코스피는 6,471에서 6,912까지 올랐습니다.

학계도 이걸 나쁘게만 보지 않습니다

“개미는 늘 틀린다"는 말이 상식처럼 쓰이지만, 정작 학계에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개인의 역발상 매매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주요 연구들

  • Barrot, Kaniel, Sraer (2016, Journal of Financial Economics) — 프랑스 개인 투자자의 역발상 포트폴리오가 4팩터 모델 대비 연 19% 초과수익을 냈습니다.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엔 최대 연 40%까지 벌어졌고요. 2008년 금융위기 때 개인은 오히려 주식 보유를 늘려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했습니다.
  • Kaniel, Saar, Titman (2008, Journal of Finance) — 개인이 집중 매수한 다음 달에 초과수익이 발생했습니다. 기관이 급하게 팔아야 할 때 받아준 대가라는 해석입니다.
  • Kelley, Tetlock (2013, Journal of Finance) — 개인의 시장가 주문에는 향후 실적 서프라이즈를 예측하는 정보가 담겨 있었고, 20일 뒤까지 유효했습니다.
  • Welch (2020, NBER) — 2020년 3월 폭락장에서 로빈후드 개인들은 패닉 매도 없이 오히려 보유를 늘렸고, 회복장에서 보상받았습니다.

개인이 폭락에 사는 것은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행동이기도 합니다. 8월 19일 외국인이 4조원을 던질 때 그걸 받아준 게 개인이었습니다. 누군가는 받아야 시장이 굴러갑니다.

그럼 56조원은 어디서 사라졌나

그런데 지수 4편에서 다룬 그 숫자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7월 말 추정한 개인 손실 약 56조원입니다.

방향이 맞았는데 어떻게 이런 손실이 났을까요. 답은 어디서 잃었는지를 보면 나옵니다.

레버리지 ETF 시가총액이 두 달 만에 3분의 1로 줄었다

씨티가 계산한 것은 개별 종목이 아니라 레버리지 ETF의 시가총액이었습니다.

  • 2026년 6월 22일: 76조 4,000억원
  • 2026년 7월 말: 27조 6,000억원
  • 사라진 금액: 48조 7,000억원 (-63.9%)

여기에 그 기간 새로 들어온 설정액 약 9조원을 감안해 역산한 것이 약 56조 3,000억원이라는 손실 추정입니다. SK하이닉스 레버리지에서만 약 8조 3,000억원이었고, 추정 평균 매수가는 228만원, 당시 손실률은 31.6%였습니다.

기초자산이 아니라 도구에서 났습니다. SK하이닉스라는 종목은 8월에 반등했지만, 매일 리밸런싱되는 레버리지 ETF는 지수 4편에서 계산했던 그 변동성 잠식 때문에 기초자산 수익률을 따라가지 못합니다. 같은 방향에 베팅하고도 결과가 달라지는 구조입니다.

곱버스는 더합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6월 기준 수익률은 1년 -95.86%, 6개월 -90.75%였습니다.

그래서 진짜로 갈린 것은 세 가지입니다

방향이 아니라면 무엇이 성패를 갈랐을까요. 연구들이 반복해서 같은 세 가지를 가리킵니다.

회전율, 처분 효과, 도구가 성과를 가른다

① 얼마나 자주 바꾸나 — 회전율

자본시장연구원이 개인 20만 명의 거래를 분석했더니 **개인의 일간 회전율은 6.8%**였습니다. 시장 평균 1.4%의 약 5배입니다. 20대 이하는 16.9%, 소액 투자자는 29.7%였고요.

Barber와 Odean의 고전 연구(2000)도 같은 결론입니다. 미국 6만 6천 가구를 분석했더니 평균 가구는 연 16.4%(시장 17.9%)를 벌었는데, **가장 활발히 거래한 상위 그룹은 연 11.4%**로 시장에 6.5%포인트 뒤졌습니다.

② 언제 파나 — 처분 효과

오른 것은 빨리 팔고 내린 것은 계속 들고 있는 성향입니다. 1985년 Shefrin과 Statman이 이름 붙였고, Odean(1998)은 투자자가 이익 종목을 손실 종목보다 1.5~2배 더 많이 판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한국에서도 같습니다. 자본시장연구원 분석에서 보유 1일 기준 **이익 포지션의 매도 비율은 41%, 손실 포지션은 22%**였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처분 효과가 강한 집단의 10일 성과는 0.73~1.07%인 반면 반대 집단은 1.71%**였습니다. 상관관계이긴 하지만, 일찍 파는 습관이 성과를 깎는다는 방향은 분명합니다.

8월 개인이 딱 이랬습니다. 급락에 사서 반등하자 팔았습니다. 8월 12~13일 이틀간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 1,911억원, 2조 7,410억원을 순매도했고, 8월 20일 반등일에도 2조 6,546억원을 팔았습니다. 방향은 맞혔는데 큰 상승은 못 먹은 겁니다.

③ 무엇으로 사나 — 도구

앞서 본 레버리지입니다. 대만 시장 전체 거래를 분석한 Barber·Lee·Liu·Odean(2009)의 발견이 여기에 겹칩니다. 개인의 손실은 연 3.8%포인트로 대만 GDP의 2.2%에 달했는데, 그 손실의 대부분이 급하게 던지는 시장가 주문에서 발생했고, 차분히 걸어둔 지정가 주문은 오히려 수익이었습니다.

같은 개인이라도 어떻게 사느냐가 결과를 갈랐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가장 큰 격차는 여기 있습니다

자본시장연구원 자료에서 제가 가장 오래 들여다본 숫자입니다.

투자금 규모시장 대비 초과수익률
1천만원 이하-13.3%
1억원 초과+20.0%

같은 시장, 같은 기간인데 33.3%포인트가 갈렸습니다. 전체 개인 평균은 -2.0%, 신규 투자자는 -17.6%였고, 신규 투자자의 60%·전체의 42%가 손실을 봤습니다.

소액 투자자의 회전율이 29.7%로 가장 높았다는 사실과 겹쳐 읽으면 그림이 분명해집니다. 작게 시작할수록 더 자주 바꾸고, 더 자주 바꿀수록 더 잃었습니다.

정리

  • 개인은 추격하지 않았습니다. 8월 3~19일 개인의 순매수 1·2위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였고, 5조 5,299억원이 전부 급락일에 들어갔습니다. 외국인은 정반대로 급락에 팔고 반등에 샀습니다.
  • 그리고 방향은 맞았습니다. SK하이닉스는 8월 3일 대비 20일에 +7.9%, 코스피는 개인이 5조 6,403억원을 산 다음 날 +5.89%였습니다.
  • 학계도 개인의 역발상을 나쁘게만 보지 않습니다. 프랑스 데이터에서는 개인의 역발상 포트폴리오가 연 19% 초과수익을 냈고, 위기 국면에서 유동성을 공급한 역할도 확인됐습니다.
  • 56조원은 방향이 아니라 도구에서 났습니다. 레버리지 ETF 시가총액이 76.4조원에서 27.6조원으로 줄었습니다. 기초자산은 반등했는데 상품은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 갈린 것은 회전율·처분 효과·도구입니다. 개인 회전율은 시장의 5배, 이익 포지션 매도 비율은 손실의 두 배. 그리고 투자금 1천만원 이하는 -13.3%, 1억원 초과는 +20.0%였습니다.

그러니 “개미는 틀렸다"는 문장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개인은 틀렸다기보다 짧았습니다. 방향은 자주 맞히는데 보유 기간이 짧고, 도구가 방향을 갉아먹었습니다.

다음 [6편]이 이 시리즈의 마지막입니다. 순환매를 읽는 법 — 따라가지 않고 알아채는 지표들. 지금까지 다섯 편에서 확인한 것들을 실제로 확인 가능한 지표로 바꿔 정리하겠습니다.

⚠️ 이 글은 AI를 활용해 투자 관련 내용을 공부하며 정리한 글입니다. 특정 종목이나 투자 방식에 대한 권유가 아니며, 내용에 오류가 있거나 최신 정보와 다를 수 있습니다. 실제 투자 전에는 공식 자료를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본문의 수급·수익률·연구 수치는 확인 시점(2026년 8월 22일) 기준이며, 특히 자본시장연구원 자료는 2020년 데이터 기반이라 현재와 다를 수 있습니다. 씨티의 56조원은 7월 말 시점 추정치로 이후 갱신되지 않았습니다. 며칠치 매매 결과로 성패를 단정할 수 없다는 점도 함께 감안해 주세요.

이 글은 CC BY-NC-SA 4.0 라이선스를 따릅니다. 본 블로그의 글은 정보 제공과 학습 기록을 위한 것으로,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