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요즘 PC 견적 내보신 분 계신가요? DDR5 램 32GB가 3개월 만에 17만 원에서 70만 원으로, 4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조립PC 커뮤니티가 곡소리인 바로 그 현상이, 투자자에겐 “슈퍼사이클"이라는 단어로 들립니다. 3편에서 하이닉스를 “사이클의 증폭기"라고 불렀는데요. 오늘은 그 사이클의 정체입니다. 이게 뭔지 알아야 “언제까지 오르나"라는 질문에 자기만의 답을 가질 수 있습니다.
사이클은 왜 생기나 — ‘돼지 사이클’
메모리 가격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건 누가 잘못해서가 아니라 구조적인 숙명입니다. 경제학에서 ‘돼지 사이클’이라 부르는 현상인데, 원리는 이렇습니다.
돼지고기 값이 오르면 농가들이 너도나도 새끼돼지를 키웁니다. 그런데 돼지가 크는 데 시간이 걸리죠. 다 자란 돼지들이 한꺼번에 시장에 나오는 순간 값이 폭락합니다. 그럼 농가들이 사육을 포기하고, 몇 년 뒤 공급이 부족해져 값이 다시 뛰고… 무한 반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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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가 딱 이렇습니다. 다만 새끼돼지 대신 공장(팹) 하나에 수십조 원, 완공까지 2~3년이 걸릴 뿐이죠. 수요는 매끄럽게 늘어나는데 공급은 몇 년 늦게 계단식으로 확 늘어나니, 호황과 불황이 번갈아 올 수밖에 없습니다.
파도의 역사 — 치킨게임이 만든 3강 과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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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파도의 역사에서 꼭 알아야 할 사건이 치킨게임입니다. 2000년대 후반, 세계에 메모리 회사가 지금보다 훨씬 많던 시절 — 불황이 와도 아무도 감산하지 않고 서로 죽기를 기다리며 가격 출혈 경쟁을 벌였습니다. 결과는 참혹했죠. 2009년 독일 키몬다가 파산했고, 2012년엔 일본의 자존심 엘피다까지 무너졌습니다.
살아남은 자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지금의 3강 과점입니다. 이때부터 게임의 규칙이 바뀌었습니다. 플레이어가 셋뿐이니 불황이 오면 서로 눈치껏 감산하며 가격을 방어할 수 있게 된 거죠. 실제로 2022~23년 역대급 불황 때 3사가 일제히 감산하자 시장은 1년여 만에 반등했습니다. 과거보다 사이클의 골이 얕아진 이유입니다.
최근의 리듬만 봐도 사이클은 살아있습니다. 201718년 서버 슈퍼사이클 → 2019년 하락 → 2021년 팬데믹 붐 → 202223년 역대급 불황 → 그리고 2024년부터의 AI 슈퍼사이클. 대략 상승 2년, 하락 2년의 리듬이었습니다.
“이번엔 다르다"는 말의 무게
호황의 정점마다 반드시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이번 사이클은 다르다.” 2018년에도 서버 수요는 구조적이라 사이클이 사라졌다는 말이 나왔고, 그 직후 시장은 꺾였습니다. 그래서 이 말은 투자 격언에서 “가장 비싼 네 단어"라고 불리죠.
그런데 이번엔 실제로 달라진 요소들이 있긴 합니다.
- HBM은 선판매 구조: 1편에서 봤듯 1~2년치 물량을 미리 계약하고 만듭니다. 투기적 증설이 아니라 주문받고 짓는 구조라 과잉의 메커니즘이 다릅니다.
- 공급이 물리적으로 묶여 있음: 3사가 라인을 HBM에 몰아주면서 범용 D램 공급이 급감했습니다. 지금의 D램 가격 폭등(분기 계약가 55~63% 급등)은 호황이 호황을 조이는 이상 현상입니다.
- 과점의 공급 규율: 치킨게임 시대와 달리 3사 모두 무리한 증설보다 수익성을 택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다르지 않다"는 쪽의 논거도 만만치 않습니다. 신규 공장 증설은 이미 진행 중이고(공급 완화는 2027년 하반기 이후 전망), 역사상 모든 증설은 완공 시점에 과잉으로 변했습니다. 그리고 AI 인프라 투자 자체가 꺾이면 — 선판매든 뭐든 수요의 원천이 마릅니다.
그래서 지금은 어디쯤인가
지표로 보면 지금은 상승 사이클의 가속 구간입니다. 2026년 상반기 D램 계약가는 분기마다 55~63%씩 뛰고 있고, 3사 제품은 완판 행진이며, 공급 완화 시점은 일러야 2027년 하반기로 전망됩니다. 다만 가속 구간은 정의상 정점과의 거리를 알 수 없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투자자가 볼 체크리스트는 사이클의 고전적 신호들입니다.
| 신호 | 지금 (2026 상반기) | 꺾임의 전조 |
|---|---|---|
| D램 계약가 | 분기 55~63% 급등 | 상승률 둔화 → 하락 전환 |
| 공급사 재고 | 낮음 (완판) | 재고 주 수 증가 |
| 설비투자(캐펙스) | 확대 중 | 공격적 증설 경쟁 재개 |
| 신규 팹 가동 | 2027년 하반기~ | 가동 시점 = 공급 계단 |
정리
- 메모리 사이클은 공장 완공까지 2~3년의 시차가 만드는 구조적 순환입니다(돼지 사이클). 없앨 수는 없고, 리듬이 바뀔 뿐입니다.
- 치킨게임(키몬다·엘피다 파산)이 만든 3강 과점 이후 사이클의 골은 얕아졌고, 감산 공조로 불황이 짧아졌습니다.
- 이번 사이클은 HBM 선판매·공급 제약으로 과거와 다른 요소가 실재하지만, “이번엔 다르다"는 매 정점마다 나온 말이기도 합니다. D램 계약가 상승률, 재고, 캐펙스, 신규 팹 가동 시점(2027 하반기~)을 체크하세요.
다음 5편은 기초 체력 다지기입니다. 뉴스에 매일 나오는 D램·낸드·파운드리, 이 셋이 뭐가 다른지 한 번에 정리합니다.
⚠️ 이 글은 AI를 활용해 투자 관련 내용을 공부하며 정리한 글입니다. 특정 종목이나 투자 방식에 대한 권유가 아니며, 내용에 오류가 있거나 최신 정보와 다를 수 있습니다. 실제 투자 전에는 공식 자료를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