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ured image of post 레버리지 ETF의 함정 — 개인은 왜 폭락에 사고 폭등에 팔았나 · AI 지수 투자 교과서 ④

레버리지 ETF의 함정 — 개인은 왜 폭락에 사고 폭등에 팔았나 · AI 지수 투자 교과서 ④

그 주 코스피는 2.4% 빠졌는데, 2배 레버리지는 8.7%, 곱버스는 10.4% 잃었습니다. 양쪽 다 잃은 이유인 변동성 끌림과, 36만 계좌가 강제청산된 2026년 한국의 기록을 정리했습니다.

이 시리즈를 시작할 때부터 가장 하고 싶었던 이야기입니다.

3편에서 2026년 7월 마지막 주를 봤습니다. 코스피가 −10.84%, −5.98%, −1.23%, 그리고 +17.91%로 움직인 나흘이었죠. 그 주가 끝났을 때 지수는 2.37% 빠져 있었습니다. 큰 변화가 아닙니다.

그런데 그 주에 레버리지를 들고 있었다면 이야기가 완전히 다릅니다.

오른 쪽에 건 사람도, 내린 쪽에 건 사람도 잃었습니다

그 나흘의 일간 등락률을 레버리지 상품에 그대로 적용해 계산해봤습니다.

그 주 코스피 지수, 2배 레버리지, 곱버스의 나흘 누적 수익률

  • 코스피 지수: −2.37%
  • 2배 레버리지: −8.65% — 단순히 2배라면 −4.75%여야 했습니다
  • 곱버스(−2배): −10.41% — 지수가 빠졌으니 +4.75%여야 했습니다

읽고 다시 보셔도 됩니다. 지수가 하락했는데 인버스도 10% 넘게 잃었습니다. 방향을 맞혔는데 잃은 겁니다.

레버리지는 3.9%p, 곱버스는 무려 15.2%p가 사라졌습니다. 여기에 실제 상품이라면 운용보수와 추적오차가 더 붙습니다.

왜 이런 일이 — 변동성 끌림

원인은 “2배"가 무엇의 2배인지에 있습니다. 하루 수익률의 2배이지, 기간 전체 수익률의 2배가 아닙니다.

레버리지 ETF는 매일 종가에 배율을 맞추기 위해 익스포저를 다시 조정합니다(일간 리밸런싱). 오르면 더 사고, 내리면 팝니다. 이 “오르면 사고 내리면 파는” 동작이 매일 반복되면서 가치를 갉아먹습니다. 이걸 변동성 끌림(volatility decay) 이라고 부릅니다.

지수가 제자리로 돌아와도 레버리지는 손실이 남는 이유

교과서적인 예를 보시죠. 100에서 하루 10% 내렸다가 다음 날 11.11% 올라 지수가 정확히 제자리로 온 경우입니다.

  • 지수(1배): 100 → 90 → 100. 손실 없음
  • 2배: 100 → 80 → 97.8. −2.2%
  • 3배: 100 → 70 → 93.3. −6.7%

지수는 본전인데 레버리지만 손실입니다. 그리고 배율이 오를수록 손실은 제곱으로 커집니다. 근사식으로 쓰면 이렇습니다.

레버리지 수익률 = 배율 × 지수수익률 − [배율×(배율−1)÷2] × 변동성²

3배 상품의 잠식이 2배 상품의 2.25배인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그리고 변동성이 클수록 뒤쪽 항이 커집니다. 7월 마지막 주처럼 하루 10%씩 오르내리는 장이 레버리지에 최악인 이유입니다.

이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한국만의 일도, 올해만의 일도 아닙니다.

TQQQ와 곱버스의 실제 성과, 그리고 2026년 한국의 피해

미국 TQQQ(나스닥100 3배)는 2021년 2월부터 2023년 중반까지, 지수(QQQ)가 7.8% 오르는 동안 30.6% 잃었습니다. 2022년 한 해에만 −79.08%였고 최대 낙폭은 −81.7%였습니다. 80%를 잃으면 본전이 되려면 400%가 올라야 합니다.

한국 곱버스는 더 참혹합니다. NH투자증권이 자사 고객 16,536명을 분석했더니 97.74%가 손실이었고 **평균 수익률이 −63.58%**였습니다. 100명 중 98명이 잃었습니다.

그리고 2026년, 한국에서 벌어진 일

2026년 5월 27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18종이 한꺼번에 상장했습니다. 규모 4조 3,227억원으로 하루 상장 기준 국내 최대였습니다. “미국에서 되는 걸 왜 한국에서 못 하나"는 논리로 규제를 푼 결과였습니다.

두 달도 안 돼 시가총액은 4.4조원에서 11.9조원으로 불었습니다. 6월 19일까지 개인이 레버리지 ETF만 8.2조원을 순매수했습니다.

그리고 7월이 왔습니다.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는 6월 고점 대비 최대 84% 빠졌습니다.36만 개 증권계좌가 강제청산됐고, 그중 62%가 35세 미만이었습니다. 씨티는 개인 누적 손실을 약 56조원으로 추정했습니다. 레버리지 ETF 시가총액이 7월 22일 76조원에서 28조원으로 줄었으니까요.

올해 하루 반대매매가 1,000억원을 넘긴 6차례 중 5차례가 5월 27일 상장 이후에 나왔습니다.

가장 아픈 대목 — 개인은 언제 사고 언제 팔았나

여기가 이 편의 핵심입니다.

폭락일과 폭등일 개인의 매매 방향

코스피가 10% 넘게 빠진 날, 개인은 레버리지 ETF를 1조 996억원어치 샀습니다. 그날 유가증권시장 개인 순매수 전체의 25.5% 였습니다. 7월 30일에도 이미 반토막 난 레버리지를 7,700억원어치 더 담았습니다.

그리고 7월 31일, 코스피가 17.91% 폭등한 날 개인은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1조원 넘게 팔았습니다. 같은 날 외국인은 7조 2,414억원을 역대 최대로 사들였고요.

떨어질 때 배율을 걸어 사들이고, 오른 날 던진 겁니다. 저는 이걸 “개인이 어리석다"는 이야기로 쓰고 싶지 않습니다. 떨어지는 자산을 사는 건 그 자체로 합리적인 전략일 수 있습니다. 문제는 거기에 2배를 걸었다는 겁니다. 변동성 끌림은 물타기를 배신하고, 반대매매는 회복을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3편에서 봤듯 지수는 결국 하루 만에 낙폭의 86%를 되돌렸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강제청산당한 36만 계좌에게 그 반등은 없었습니다.

그럼 레버리지가 폭락을 키웠나 — 여기는 갈립니다

한 가지 짚을 게 있습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이번 폭락의 원인"이라는 주장이 많이 나왔는데, 전문가들 의견은 갈립니다.

증폭했다는 쪽의 논리는 이렇습니다. 2배를 유지하려면 오르면 더 사고 내리면 더 팔아야 하는데, 이 리밸런싱이 종가 무렵에 몰립니다. 그래서 장 막판에 방향을 밀어붙이는 힘이 생긴다는 겁니다.

과장이라는 쪽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국투자증권 염동찬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변동성의 원인이라기보다 증폭 요인“이라며, 근본 원인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변동성 확대라고 봤습니다. 리밸런싱은 장 후반에 몰리는데 실제 변동성은 오전에 더 컸다는 시간대 불일치도 근거로 들었습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절충적입니다. 리밸런싱이 변동성을 추가로 키울 수 있지만, 개인의 역추세 매매(급락 시 매수, 급등 시 매도)가 그 영향을 일부 상쇄했다고 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개인이 손실을 본 그 매매 패턴이 시장 변동성은 줄인 셈입니다.

규제는 어떻게 됐나

당국의 대응은 빨랐습니다.

날짜조치
5월 27일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18종 상장 (예탁금 1,000만원)
7월 16일신규 상장 잠정 중단, 광고·마케팅 즉시 금지
7월 24일기본예탁금 3,000만원(현금만) 상향 발표
7월 31일규제 조기 시행

해외 상장 단일종목 레버리지(테슬라·엔비디아 기초 등)에도 같은 규제를 적용했습니다. 국내만 막으면 자금이 해외로 옮겨가는 풍선효과를 우려해서입니다.

효과는 즉각적이었습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16종의 거래대금이 7월 30일 12조 4,485억원에서 8월 5일 9,199억원으로 줄었습니다.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 대비 비중도 32.5%에서 3.7%로 내려왔습니다.

다만 7월 31일 그날, 개인은 규제 대상이 아닌 지수형 인버스 ETF를 5,000억원 넘게 사들였습니다. 막힌 쪽에서 안 막힌 쪽으로 옮겨간 겁니다.

투자자 관점 — 네 가지

① “2배"는 하루의 2배입니다. 한 달을 들고 있으면 한 달 수익률의 2배가 아닙니다. 이 문장 하나만 기억해도 절반은 피할 수 있습니다.

② 횡보와 급등락이 레버리지의 적입니다. 방향을 맞혀도 왕복이 반복되면 잃습니다. 지금처럼 하루 8~18%가 오가는 장은 레버리지에 최악의 환경입니다.

③ 레버리지에 물타기를 하지 마세요. 떨어질 때 더 사는 전략 자체는 성립할 수 있지만, 배율이 걸리면 성립하지 않습니다. 변동성 끌림이 평단가 계산을 배신하고, 반대매매가 회복까지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④ 미국 규제당국의 문장이 가장 정확합니다. SEC와 FINRA는 레버리지·인버스 ETF에 대해 “매일 리셋되기 때문에 중장기 투자에는 대체로 부적절하다” 고 명시합니다. 단기 트레이딩이나 헤지 도구이지, 보유하는 자산이 아닙니다.

정리

  • 그 주에 양쪽 다 잃었습니다. 코스피 −2.37%인데 2배 레버리지 −8.65%, 곱버스 −10.41%. 방향을 맞힌 쪽도 잃었습니다.
  • 원인은 변동성 끌림입니다. “2배"는 하루 수익률의 2배이고, 일간 리밸런싱이 왕복장에서 가치를 갉아먹습니다. 손실은 배율의 제곱으로 커집니다. TQQQ는 지수가 7.8% 오르는 동안 30.6% 잃었고, 한국 곱버스 투자자는 97.74%가 손실이었습니다.
  • 2026년 한국의 대가는 컸습니다.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고점 대비 −84%, 강제청산 계좌 약 36만 개, 그중 62%가 35세 미만. 개인은 폭락일에 1조원어치 사고 역대급 폭등일에 1조원어치 팔았습니다.

다음 [5편]에서는 방향을 바꿉니다. 레버리지 말고, AI에 투자하는 ETF를 제대로 고르는 법 — 반도체 ETF와 AI 전력 ETF, 국내와 미국 상품이 어떻게 다르고 무엇을 보고 골라야 하는지 정리하겠습니다.

⚠️ 이 글은 AI를 활용해 투자 관련 내용을 공부하며 정리한 글입니다. 특정 종목이나 투자 방식에 대한 권유가 아니며, 내용에 오류가 있거나 최신 정보와 다를 수 있습니다. 실제 투자 전에는 공식 자료를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본문의 레버리지 수익률은 공개된 일간 등락률로 계산한 예시이며 실제 상품 수익률은 보수·추적오차로 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