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에서 AI 이야기를 다뤄보기로 했다. 그런데 막상 그 첫 글을 뭘로 쓸지 한참 고민했다. 그래서 그냥, 요즘 내 머릿속을 제일 많이 차지하는 생각 — 내가 AI를 어떻게 보게 됐는지, 그 이야기부터 풀어보기로 했다.
처음엔 진짜 못 쓸 줄 알았다
GPT가 처음 나왔을 때, 신기하긴 했지만 막상 시켜보면 영 허접했다. 그럴듯하게 말은 하는데 알맹이가 없고, 조금만 깊이 들어가면 엉뚱한 소리를 했다. “그냥 신기한 장난감이네” 하고 넘겼다. 이게 내 삶을 바꿀 거라곤 생각도 안 했다.
그런데 체감으로 1년도 안 돼 세상이 바뀌어 있었다. GPT부터 클로드 코드까지 이것저것 써보는 사이, 그 허접하던 게 이제는 내가 생각한 거의 모든 걸 해낸다. 따라가기 벅찰 만큼 빠르다. 얼마 전까지 “못 쓰겠다"던 도구인데, 지금은 없으면 일을 어떻게 했나 싶다.
how는 풀렸는데, 이제 what이 숙제다
여기서 크게 느낀 게 있다.
예전엔 늘 “이걸 어떻게 하지?“가 벽이었다. 방법을 몰라서, 손이 안 따라줘서 멈췄다. 그런데 이제 how는 AI가 풀어준다. 말주변도 글재주도 없던 내가, 본업인 개발만큼이나 글도 그럴듯하게 쓰게 된 느낌이다.
막상 그 벽이 사라지고 나니, 전혀 다른 질문이 남았다.
“그래서 나는, 뭘(what) 해야 할까?”
이게 오히려 더 어렵다. 할 수 있는 게 많아질수록, 정작 뭘 해야 할지가 더 막막해진다. 게다가 묘한 기분도 든다 — 내가 이걸 할 수 있게 됐다는 건, 결국 남들도 다 할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니까. 누구나 같은 도구를 손에 쥔 시대에, 그럼 나는 뭘 해야 하나 싶어진다.
사실 고백하자면 나는 원래 하고 싶은 건 많은데 아무것도 못 하는 사람이었다. “방법을 몰라서 못 했다"고 핑계 댔지만, 진짜 문제는 how가 아니라 what — 무엇을 할지, 그리고 그걸 시작할 의지 — 가 없었던 거다.
그래서, 같이 삽질하기로 했다
그런데 AI를 쓰면서 그 벽이 낮아졌다. 막막해서 시작도 못 하던 일을, 이제는 일단 부딪혀볼 수 있게 됐다. 그렇게 찾은 나의 첫 번째 what이 바로 이거다 — AI 이야기를 나누는 것.
그런데 전문가들이 잘 정리해 둔 깔끔한 정답은 이미 세상에 차고 넘친다. 그래서 나는 반대로 가보려 한다. 잘한 것보다, 직접 해보다 삽질한 것·실패한 것·보기 좋게 망한 것들을 그대로 풀어놓는 쪽으로. 어차피 성공보다 실패가 더 많을 거고, 솔직히 그 과정이 더 재밌으니까.
그냥 평범한 내가, 평범한 사람들 눈높이에서 부딪히고 깨지며 배운 걸 나누고 싶다. 전문가의 깊이는 없어도, 같은 자리에서 함께 헤매는 사람의 시선이라는 게 분명 쓸모가 있다고 믿는다. 나처럼 “신기한데 이걸 어떻게 쓰지?” 하던 사람과 그 시행착오를 같이 웃으며 즐길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how는 AI가 풀어줬다. 이제 그 도구로 무엇을 나눌지,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천천히, 그러나 분명히 — 투더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