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편의 종이 농구에 이어, 여섯 번째 게임은 우주 진화입니다. 같은 천체끼리 합치면 한 단계씩 진화하는 낙하 퍼즐이에요. ✨먼지에서 시작해서 🌌은하까지 갑니다.
이번 편의 진짜 이야기는 게임 자체보다 “너무 쉽다"는 피드백을 어떻게 잡았나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감으로 고치지 않고 시뮬레이션을 돌렸어요.
어떤 게임이냐면
- 탭해서 천체를 떨어뜨리면, 같은 것끼리 닿을 때 합쳐지며 진화
- ✨먼지 → ☄️운석 → 소행성 → 🌑달 → 화성 → 🌍지구 → 목성 → 🪐토성 → 갈색왜성 → ⭐항성 → 🌌은하 (11단계)
- 연달아 합치면 🔥ON FIRE(2배 점수), 보관(HOLD) 한 칸에 넣어뒀다 나중에 쓰기
- 통 위로 넘치면 끝. 📅데일리 챌린지는 그날 모두 같은 순서로 나옵니다

천체는 우리 집 그래픽카드가 그렸다
11종 전부 예전에 깔아둔 ComfyUI로 뽑았습니다. 그런데 생성만으로 끝이 아니었어요:
- 배경이 회색인 이미지가 섞여 있어서, 원형으로 자르니 천체 주위에 회색 접시가 생김 → 배경색을 자동 감지해 투명 처리하고 물체에 딱 맞게 다시 크롭
- 달이 초승달처럼 그림자가 져서 혼자 어색함 → “정면 균일 조명"으로 다시 생성 (세 번 만에 성공)
- 화성이 한 장에 네 개 들어가 있기도 했고, 목성은 배경 불꽃까지 딸려와서 더 확대해 잘라냄
AI가 그려준 걸 그대로 쓰는 게 아니라, 게임에 맞게 다듬는 작업이 절반이더라고요.
“너무 쉽다” — 감이 아니라 숫자로 잡기
처음 만들고 나서 “좀 쉬운데?“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대충 값을 바꿔봤겠지만, 이번엔 게임을 자동으로 플레이시켜서 측정했어요. 아무렇게나 던지는 플레이어와, 같은 천체 근처에 놓는 플레이어를 각각 여러 판 돌렸습니다.
결과가 충격적이었어요:
아무렇게나 던져도 매판 9번째 단계까지 도달하고, 한 판이 156번이나 이어짐
원인도 숫자로 나왔습니다. 합칠 때마다 공간이 22%씩 남고 있었어요. 반지름이 1.25배씩 커지게 해놨는데, 그러면 두 개(면적 2)가 합쳐져도 1.56밖에 안 되거든요. 즉 합칠수록 통이 비어서 영원히 안 차는 구조였습니다. 면적이 유지되려면 √2 ≈ 1.41배여야 했어요.
12가지 조합을 다 돌려보고 고름
반지름·통 크기·낙하 분포를 조합한 12가지 설정을 전부 시뮬레이션해서 제일 나은 걸 골랐습니다. 기준은 두 가지였어요 — 판이 너무 늘어지지 않을 것, 그리고 잘하는 사람이 확실히 더 잘 나올 것.
| 무작위 플레이 | 도달 단계 | |
|---|---|---|
| 처음 | 156번 만에 종료 | 9단계 |
| 고친 뒤 | 63번 | 6단계 |
| 하드 | 48번 | 5단계 |
중간에 재밌는 일도 있었어요. 하드에서 “전략적으로 두는 쪽이 아무렇게나 던지는 쪽보다 못하다"는 이상한 결과가 나왔거든요. 표본을 3판에서 8판으로 늘려 다시 돌리니 **그냥 운빨(노이즈)**이었습니다. 3판만 보고 튜닝했으면 엉뚱하게 고칠 뻔했어요.
하드는 3개를 모아야 합쳐집니다
난이도를 이지/노멀/하드로 나눴는데, 하드는 규칙 자체가 다릅니다 — 2개가 아니라 3개가 붙어야 합쳐져요. 트리플 타운 같은 방식이죠. 이거 하나로 점수가 1/4로 떨어질 만큼 어려워집니다.
구현은 맞닿은 같은 등급 천체들을 하나의 덩어리로 묶어서 3개 이상이면 합치는 방식이라, 일렬이든 삼각형이든 붙어 있기만 하면 됩니다.

이번 편에서 배운 것
“재미있나?“는 취향이지만, “너무 쉬운가?“는 측정할 수 있습니다. 게임을 스스로 플레이하게 만들어 몇 판 돌려보면 숫자가 나오고, 그 숫자를 보고 고치면 훨씬 빠르고 정확해요. 이번엔 그 덕에 **“합칠수록 공간이 남는다”**는, 그냥 플레이해서는 절대 몰랐을 원인을 찾았습니다.
이제 게임 랩이 6개
| 게임 | 성격 | |
|---|---|---|
| 🎨 | AI 그림 맞히기 | 머리 (퀴즈) |
| 🟩 | 한글 단어 맞히기 | 습관 (데일리) |
| 🍰 | 디저트 탑 쌓기 | 손맛 (아케이드) |
| 🕹️ | 낙하 회피 | 반사신경 (액션) |
| 🗑️ | 종이 농구 | 조준 (물리) |
| 🪐 | 우주 진화 | 최고점 (병합 퍼즐) |
우주 진화 한 판 해보시고 어디까지 갔는지 알려주세요. 저는 아직 은하를 못 봤습니다. 🌌
다음 편엔 일곱 번째 게임을 들고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