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게임 만들어 돈 벌기, 진짜 될까? — 혼자 그림 퀴즈 게임 만든 이야기 (공개빌드 #1)

유튜브에서 우연히, AI로 며칠 만에 만든 게임 하나로 큰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를 봤습니다. 돈보다 마음에 남은 건 '일단 작게 시작해 한 걸음씩 쌓아간다'는 태도였어요. 그래서 저도 집 게이밍 노트북 GPU로 'AI 그림 맞히기' 퀴즈 게임을 만들어 공개했습니다. 왜 이 게임인지, 어떻게 만들었는지 — 공개빌드 1편.

얼마 전 유튜브를 보다가 우연히 흥미로운 이야기를 봤습니다. 어떤 사람이 AI로 며칠 만에 만든 브라우저 비행 게임 하나로 큰돈을 벌었다는 거예요. fly.pieter.com 이라는 게임이었죠. 그래픽이 대단한 것도 아닌데, 게임 속 하늘에 뜬 광고판 자리를 팔아 수익을 냈다고 하더라고요.

만든 사람은 피터 레벨스(Pieter Levels), 네덜란드의 1인 개발자입니다. 투자도 직원도 없이 혼자 여러 서비스(Nomad List, Remote OK, PhotoAI 등)를 만들어 운영하는 사람인데, 방식이 인상적이었어요 — 혼자, 빠르게 만들고, 첫날부터 매출을 내고, 기술은 극단적으로 단순하게 가고, 무엇보다 만드는 과정을 매일 공개(build in public) 합니다. fly.pieter.com도 AI(이른바 ‘바이브 코딩’)로 뚝딱 만들어 그 과정을 공유하며 키운 게임이었죠.

그 영상을 보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도 뭐라도 하나 더 해봐야겠다. 그럼… 게임을 한번 만들어볼까?” 이 글은 그 생각으로 실제로 만들어 본 게임 이야기입니다.

내가 이 이야기에서 얻은 것

솔직히 처음엔 ‘큰돈 벌었다’는 대목에 혹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곱씹어 보니, 정작 제 마음에 남은 건 돈이 아니라 태도였어요.

거창한 계획이나 완벽한 결과물부터 준비하는 게 아니라, 일단 작게 시작해서 만드는 과정을 공개하고, 거기서부터 한 걸음씩 쌓아 올린다 — 이 방식이요. 결과가 어떻게 되든, 시작을 해보고 그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만으로도 분명 남는 게 있겠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마음을 그렇게 먹고 나니 방향은 분명해졌어요. 거창한 3D 게임 같은 건 한참 나중 일이고, 지금은 작고, 나만 할 수 있고, 재미있는 걸 하나 만들어서 그 과정을 여기에 공개하기로요. 그렇게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고른 전략 — 내 무기는 ‘집에 있는 GPU’

남들이 쉽게 못 하는 걸 해야 승산이 있죠. 저한테는 남들에게 없는 무기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지난 글에서 세팅한 집 게이밍 노트북의 로컬 이미지 생성기(ComfyUI)예요.

‘AI 이미지로 하는 게임’은 보통 이미지 생성 API 비용 때문에 개인이 하기 부담스럽습니다. 그런데 저는 RTX 4060 노트북으로 그림을 공짜로 무제한 뽑을 수 있어요. 남들이 돈 때문에 못 하는 걸 전기값만 내고 하는 거죠. 이 무기를 살리는 게임이 뭘까 고민하다 나온 게 —

첫 작품: 「AI 그림 맞히기」

👉 지금 바로 플레이: AI 그림 맞히기

규칙은 단순합니다. AI가 그린 그림 한 장을 보고, 뭘 그린 건지 맞히면 됩니다. 예를 들면 이런 그림들이에요.

우주복 입은 고양이

초밥으로 만든 용

수박 속 바다

(정답은… 직접 맞혀보세요 😏)

처음엔 4지선다 객관식으로 만들었는데, 테스트하던 지인이 **“이건 우리집 거북이도 맞히겠다”**고 해서 갈아엎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이렇게 됐어요.

  • 한 문제에 기회 3번
    1. 1차 — 그냥 직접 입력해서 맞히기 (+3점)
    2. 틀리면 힌트를 주고 다시 (+2점)
    3. 또 틀리면 마지막으로 객관식 (+1점)
  • 빨리 맞힐수록 고득점, 최종 총점 /15로 마무리
  • 연속 출석누적 점수가 기기에 쌓이고 (계정·로그인 없이)
  • 결과는 🟩🟨🟧🟥 이모지로 만들어 한 번에 공유 (워들 방식)

현재 문제는 30개, 한 판에 그중 무작위 5개가 나옵니다. 그래서 “다시 하기"를 누를 때마다 다른 그림이 나와요.

이미지 30장, 어떻게 만들었나 — 집 GPU로 공짜

여기가 이 프로젝트의 핵심입니다. 문제로 쓸 그림 30장을 전부 집 노트북에서 직접 뽑았어요.

  • ComfyUI + SDXL로 프롬프트를 주고 그림 생성 (장당 약 30초)
  • 클라우드 API였으면 수십 장에 돈이 나갔겠지만, 로컬이라 전기값 빼고 0원
  • 뽑은 PNG 30장(48MB)을 WebP로 변환해서 총 2.2MB로 압축 (웹에서 빠르게 뜨도록)

마음에 안 드는 그림은 프롬프트만 고쳐서 다시 뽑으면 되니까, 문제 풀을 늘리는 비용이 사실상 공짜예요. “AI 이미지 게임"에 로컬 GPU가 왜 강력한 무기인지가 여기서 드러납니다.

왜 ‘게임 하나’가 아니라 ‘게임 랩’인가

이 게임은 사실 AI 게임 랩이라는 미니게임 라이브러리의 1번 작품입니다. 게임 하나만 딸랑 만들지 않고 라이브러리로 만든 이유는 —

  • 게임 하나가 안 터져도 라이브러리 자체가 자산으로 남고
  • **“AI로 게임을 계속 찍어내는 사람”**이라는 이야기가 공개빌드에 딱 맞기 때문입니다

구조도 그렇게 짰어요. 새 게임을 추가하려면 폴더 하나 복사 + 목록에 한 줄 추가면 끝나고, 점수 공유·누적 기록 같은 공통 기능은 모든 게임이 나눠 쓰도록 만들었습니다. 앞으로 여기에 게임을 계속 얹을 겁니다.

앞으로도 계속 쌓아 나가려고요

게임을 만드는 것보다, 사실 이걸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이겠죠. 그래서 저는 완성한 다음에 “이제 뭐 하지?“를 고민하는 대신, 만드는 과정부터 이렇게 글로 남기기로 했습니다. 이 글이 그 1편이고요.

계획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1. 만드는 과정을 계속 공개하고 (공개빌드)
  2. 게임에 공유 기능을 내장해서 (플레이한 사람이 결과를 편하게 나눌 수 있게)
  3. 게임을 하나씩 계속 얹어서 라이브러리를 키운다

내세울 결과는 아직 없습니다. 이제 막 1편이니까요. 하지만 한 걸음씩 꾸준히 쌓아 나가는 것, 그게 지금 저한테 제일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니 이 글의 마무리는 부탁으로 하겠습니다. 👇

「AI 그림 맞히기」 한 판 해보기 — 몇 점 나오는지, 어떤 그림에서 빵 터졌는지 알려주시면 다음 편에 반영하겠습니다. 여러분이 놀아주는 게, 이 실험의 진짜 연료입니다. 🚀

다음 편엔 두 번째 게임을 들고 오겠습니다.